2012년 미국 대선을 향한 공화당내 후보경선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 크리스티(48) 뉴저지 주지사의 경선출마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선전에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후보 토론회를 거치면서 기본적인 약점을 노출했고, 2위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뉴저지주의 고질적인 부패척결로 이름을 날려온 40대 연방검사 출신 주지사로 2009년 당선된 후 과감한 재정적자 수술정책을 펼쳐 인기를 얻고 있다. 넉넉한 몸집에 서글서글한 외모를 지닌 탓에 대중적 인기도 높아 출마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적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는 연초 대선 불출마 입장을 피력한 뒤 줄곧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크리스티 주지사는 페리에 싫증나고 롬니에 마음이 안가는 공화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후보”라고 평하면서 그가 경선전에 뛰어들어야 할 3가지 이유와 뛰어들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가 경선에 참여해야 할 핵심 이유는 ‘정치의 타이밍’이다. 대통령의 꿈이 있다면 초선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크리스티 주지사는 차기나 차차기가 아니라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가 연방검사 출신으로 선출직 공무원 경험이 2년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선과 대선의 검증을 극복할 정치적 역량이 있는지는 의문이며, 대통령직에 대한 권력의지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준비가 돼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크리스티 주지사의 행보나 그를 향한 당론의 향배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전격적인 경선출마 선언이 이뤄질 경우 그가 공화당 경선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