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된 미국은 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교육을 살려 성공했다. 서구에 유학한 제자들이 "150년 전만 해도 미국이 독일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봤는데, 이제는 앞으로 100년간 독일이 미국을 못 따라간다" 하더라. 독일 대학들이 미국 대학과 벌인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1년 예산이 독일 대학 4~5곳과 맞먹는다. 국공립 중심인 독일 대학들은 특별히 뒤떨어지진 않지만, 특출한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 100대 대학 중 한국 대학이 10곳만 들어간다면 우리 사회의 수준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려면 개별 대학의 -- --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지금 정부의 교육정책은 사립(私立)학교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사립학교가 없어지면 사상의 자유, 인문 교육이 위협받는다. 일제강점기 때 교육을 통해 우리 민족에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키운 주체는 사립학교였지, 조선총독부가 세운 공립학교가 아니었다. 미래 세대 교육은 21세기 인류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갈래가 있겠지만, 지금 국제사회는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휴머니즘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휴머니즘의 확산을 가능케 하는 것이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