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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독일 신규확진 3만4000명 ‘역대 최다’…원인은 백신 기피

입력 2021-11-05 16:55업데이트 2021-1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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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8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시해온 독일에서 3일(현지 시간) 하루 확진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독일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3일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3949명으로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12월 18일(3만3777명)을 넘어섰다. 독일 보건당국은 “일일 사망자도 이날 165명이었고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가 3.62명에 달해 의료시설 과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각종 방역 조치를 완화한 위드 코로나와 이를 가능하게 했던 백신 접종이 정체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은 8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차 기준 65%를 넘자 일명 ‘G3’ 규칙을 시행했다. G3은 독일어로 접종 완료(Geimpft), 완치자(Genesen), 음성 확인(Getestet)을 뜻한다. G3의 경우에는 식당이나 대규모 행사 참여 등의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8월 이후 백신 접종률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8월 30일 전체 인구의 65.4%에 달했던 접종률은 3개월이 지난 이달 2일까지 69.4%에 머무르고 있다. 백신 선호 인구는 접종을 마친 반면 백신 거부자는 여전히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곳은 독일 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8월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었지만 이달 1일에도 76%에 그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정체되면서 지난달 1000명 대까지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는 3일 1만50명까지 급증했다. BBC는 “포르투갈과 헝가리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최대를 기록하면서 유럽에서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커졌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심각한 유럽을 ‘코로나19 팬데믹 진원지’로 규정하면서 내년 2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즈 WHO 유럽담당 국장은 “방역 조치 완화와 낮은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 감염 급증의 배경”이라며 “유럽의 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4000명 수준으로 전주보다 12% 늘었다”고 했다.

유럽 각국마다 비상이 걸리면서 다시 방역조치를 도입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독일 동부 작센주는 8일부터 식당이나 행사장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고 네덜란드는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2일 재도입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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