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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등장에… ‘백신 접종 의무화’ 강수 꺼내든 유럽 국가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2-01 12:00:00 수정 : 2021-12-01 14: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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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그리스·오스트리아서 백신접종 의무화
‘시민 자유’ 강조하는 유럽 감안하면 이례적
프랑스·이탈리아, 백신 패스 도입으로 효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전철역 승강장에서 교통경찰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순찰을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유럽 주요 국가들이 과감하게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로 유럽 각국이 그만큼 오미크론 등장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고도 백신 패스 도입으로 효과를 본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15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온 독일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차기 총리는 연내에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는 입법화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그리스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더해 과태료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그리스는 내년 1월 중순부터 6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 거부자에겐 매달 100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까지 유럽연합(EU)에서 보건 종사자 등 특정 직무를 중심으로 백신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같이 특정 연령층 전체에 의무 접종을 하는 국가는 그리스가 처음이다.

 

영국도 내년 1월 말까지 18세 이상의 추가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에서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됐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를 총 22건 파악했으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미 지역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식당 테라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들이 식탁에 앉아 있다. 로마=신화연합뉴스

델타 변이의 집중 공격을 받은 오스트리아는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되기 전인 지난달 20일 이미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오스트리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다.

 

전통적으로 시민의 자유를 강조해 온 유럽이 최근 백신 의무화 정책이란 ‘강수’를 꺼내들고 있는 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유럽에서 봉쇄조치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일상의 일부가 된 만큼, 백신 의무화 정책에 대한 시선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이달부터 백신 접종률이 상승했다. 지난 4주간 1회 이상 백신 접종자 비율이 4%포인트 이상 올랐다.

 

일각에선 최근 대유행에서 다른 유럽국가 대비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막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국가 모두 명시적으로 전 국민 백신 의무화 조치를 선언하진 않았으나, 미접종자의 다중 이용 시설을 제한하는 ‘백신 패스’ 정책을 몇 달째 시행 중이다. 식당과 카페, 영화관을 방문하거나 장거리 열차를 이용하려면 백신을 접종했거나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의료 종사자 등 일부 국민에게는 백신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작업자가 의자를 정열하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백신 패스를 도입한 지난 7월 이후 40%대였던 프랑스의 접종 완료자 비율은 현재 약 70%까지 올라갔다. 이탈리아 역시 자체 백신 패스인 ‘그린 패스’를 모든 근로 사업장에 적용하기로 한 지난 9월 중순부터 접종률이 5% 이상 증가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약 73%다.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대학의 바이러스 연구자인 로베르토 부리오니 박사는 “그린 패스의 가장 주목할 만한 효과는 20대와 30대 연령층의 접종률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라면서 “젊은 층은 바이러스 전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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