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근거 없는 음모론 퍼져
백신 거부자들, '나는 전설이다' 언급
아키바 골즈먼 "그건 영화일 뿐"
온라인 상에서 '백신을 맞으면 좀비가 된다'는 음모론이 밈 형식으로 퍼지고 있다.(위),  '나는 전설이다' 작가가 전한 입장(아래) /사진=트위터

온라인 상에서 '백신을 맞으면 좀비가 된다'는 음모론이 밈 형식으로 퍼지고 있다.(위), '나는 전설이다' 작가가 전한 입장(아래) /사진=트위터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 사이에서 영화 '나는 전설이다' 속 설정을 근거로 한 음모론이 제기되자 작가가 직접 당혹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 BBC방송,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백신 거부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면 사람들이 좀비처럼 변한다는 허위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밈(인터넷상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사진) 형식으로 유포되고 있다. 뉴욕 브롱크스 지역의 한 안경점 주인은 인터뷰를 통해 "직원이 '나는 전설이다'를 본 뒤 좀비처럼 변할 것 같아 백신 접종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나는 전설이다'는 홍역 바이러스를 암 치료 목적의 바이러스로 개조해 투여했다가 치료제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게 된다는 내용을 다룬다.

이에 '나는 전설이다' 각본을 집필한 아키바 골즈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 마이갓. 그건 영화일 뿐이다. 내가 꾸며낸 것이지 진짜가 아니다"고 적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상에서 허위사실과 음모론이 확산하며 백신 기피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랫폼 업체를 거론하며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2명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것을 보는 누구든지 해를 입고 있고 그게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것은 나쁜 정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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