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 10대 때 못배운 피임 이제라도 배워보세 ____________________ 검색 경향닷컴 홈으로 이동 -- //adv.khan.co.kr/RealMedia/ads/adstream_sx.ads/www.khan.co.kr/news@Top1 10대 때 못배운 피임 이제라도 배워보세 선명수 기자 -- * 인쇄하기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표지 / 건강과대안 제공 표지 / 건강과대안 제공 “피임 접근권이 높으면 뭐해, 놈들이 콘돔을 죽어도 안 쓰려는데.” 지인에게 이번 ‘표지이야기’의 기획 취지를 설명한 순간, 단 몇 초의 망설임도 없이 냉소가 돌아왔다. “성인들도 그런 이들이 부지기수인데, 피임법을 잘 모르는 청소년은 오죽하겠느냐”는 얘기였다. 다소 편견 섞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콘돔 사용률 꼴찌’라는 한국의 현실이 뒷받침한다. 이성애 관계에서 남성 파트너의 콘돔 기피 주요 레퍼토리는 이렇다. ‘성감이 떨어진다’, ‘장갑 끼고 손 잡는 거다’. (혹여나 ‘너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 류의 헛소리가 나온다면, 개소리는 개나 주라 하자.) 최근 산부인과 전문의와 약사, 보건·사회학 연구자들이 함께 발간한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펴냄)은 이를 “피임이 자신의 문제가 아니고 성감이란 자신의 쾌락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으며 “피임이 단지 정보나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관계의 문제이며 여성과 남성의 명백한 권력 차이가 개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9년 미국에서 진행된 ‘성건강 및 건강행동에 대한 전국민 조사’에서도 콘돔 사용과 성감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성교육이 대다수의 사람에게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성교육’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0대 시절 접하는 피임법 및 성에 대한 관점은 비단 청소년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성인의 섹슈얼리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피임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만의 문제이며, 여성이 ‘혼자’, ‘알아서’, 게다가 ‘몰래’ 실천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지기 일쑤다. 비단 피임뿐일까. 성에 있어서의 ‘쾌락’에 대한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 청소년들의 자위, 몽정 등의 경험은 사춘기 시절의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대중 담론에서도 자유롭게 이야기되지만, 10대 여성의 자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상 불가능의 범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삽입 섹스’에 의한 오르가즘만으로 여성의 쾌락을 이해하고자 하는 흔한 편견들도 마찬가지다. 10대 시절 순결 캔디를 받고 자라나 20대에는 피임과 임신 사이에서 홀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반복하고, 30대에는 조국의 출산지도 완성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라는 준엄한 명령을 이행해야 하는, ‘아이를 낳기 위해 준비된 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취급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서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상황에서 피임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질외사정이다. 철저히 남성의 쾌락에 초점이 맞춰진 이 방식에 대해 은 “피임법이라 볼 수 없다”고 못 박는다. 그러나 기혼 여성(15~49세)조차도 4명 중 한 명(24.8%)이 질외사정을 피임 방법으로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가 나올 정도로 피임에 대한 오해 및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에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이성애 섹스에서의 권력관계 등 ‘실전 피임’에 있어서의 다양한 사례와 조언이 담겼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혼자 몰래 알아서 피임하는 것이 지속되는 관계라면 행복하거나 존중받는 관계가 아닌, 변화가 필요한 문제임을 생각해보자.” 무료 배포키로 한 1000권은 이미 모두 소진됐고, 대신 ‘건강과 대안’ 홈페이지(http://www.chsc.or.kr)에서 PDF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피임 * 박수치기 0 * 댓글 -- 기사 제보 지면 구독신청 온라인 구독신청 관련기사 * 콘돔 대신 랩? 10대에게 피임 접근권을 허하라 실시간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