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피임 제대로 알아야 부작용 피해 매일신문 매일신문 입력 2003-09-18 09:22:47 수정 2003-09-18 09:22:47 -- ____________________ URL복사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기형아를 낳는다. 또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임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지만 피임법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가지각색이다. 그동안 우리 나라 성(性) 교육이 '순결 교육'에만 치우친 탓이 아닐까. ▨피임의 역사 피임에 관한 가장 오래된 의학적 기록은 BC 1850년 이집트의 페트리 페피루스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에는 악어의 똥과 아교 같은 물질을 배합한 물질이나, 기름지고 껌 같은 물질을 배합해 이를 성교 전에 질 내에 삽입했다고 한다. 콘돔의 역사는 1840년대에 고무의 발명으로 보편화 됐으며 1879년 영국인 약사인 렌덜에 의해 질좌약식 피임제가 최초로 만들어졌다. 1960년대에 피임법의 혁명이라고 볼 수 있는 피임약과 자궁내장치(루프), 수술적 단산법들이 이용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피임법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피임 방법으로는 경구피임약과 콘돔, 페미돔, 살정제를 비롯해 자궁내 장치, 영구불임법인 난관 수술과 정관수술 등이 있다. △먹는 피임약=경구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하는 약물. 배란을 억제해서 피임 효과를 나타낸다. -- 약을 끊고 나면 2~4일 후에 생리가 시작된다. 생리를 시작하면 다시 새로운 피임약을 처음부터 복용하는 것으로 피임을 한다. 경구 피임약의 피임 실패율은 0.5~2% 정도. 경구 피임약은 피임약을 끊고 임신을 해도 임신 능력이나 태아의 기형 발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만약 메스꺼움을 느낀다면 자기 전에 복용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혈전증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여성들은 피임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콘돔=대표적인 피임 기구. 콘돔을 사용할 때 중요한 점은 앞부분의 정액받이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 공기가 들어가면 성 관계 중 콘돔이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콘돔이 사용 도중에 파열되는 확률은 3, 4%. 콘돔은 피임뿐만 아니라 성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페미돔(femidom)'으로 불리는 여성용 콘돔도 있으나 일반콘돔에 비해 값이 비싸고 착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살정제=살정제는 질내 정자의 운동성을 없애거나 정자를 죽임으로써 피임 효과를 기대하는 방법. 국내에는 좌약과 스펀지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 또한 성교 후 최소 6시간 이내에는 질 세척을 피해야 한다. 다른 피임법에 비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질외사정 등 다른 피임 방법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 장치(루프)=자궁내 장치는 자궁강 내에 이물질을 삽입해 피임 효과를 얻는 방법을 말한다. 즉, 자궁내막이 수정란을 착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장점은 피임 효과가 좋고(실패율 0.5∼5%), 전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한번 삽입하면 장기간(3~8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복강경을 이용한 난관 불임 시술은 1970년대에 개발됐다. 개복 수술에 비해 간편하고 안전해서 한때 우리 나라 가족 계획 사업에 중요한 몫을 담당했던 피임 방법이다. 난관을 전기로 지져서 결찰하는 방법과 실라스틱 링(Yoon's ring)을 이용한 결찰방법이 있다. -- 정관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복원 수술이 가능한데 그 성공률은 50% 정도이다. △최근 피임법=미레나(Mirena)는 루프에 황체호르몬을 이용한 것으로 루프 후에 생기는 생리과다현상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부정기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임플라논(Implanon)은 성냥개비 모양의 호르몬 캡슐을 팔 상부 안쪽 피하에 트로카를 이용해 이식하면 3년간 서서히 호르몬을 배출시켜 피임 작용을 한다. 미국 FDA가 승인한 에슈어(Essure)는 난관을 폐쇄하는 여성용 영구 피임장치. 4㎝ 길이의 금속코일을 자궁경을 통해 난관에 삽입하는 피임방법으로 이미 유럽, 호주, 싱가포르에서 시판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사가 개발한 에브라(Evra)는 피임패취로 현재 100만명 이상의 미국 여성이 사용하고 있다 쉐링과 오가논사가 준비 중인 프로제스틴과 테스토스테론을 주성분으로 한 남성 피임약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응급 피임법=성교 중 콘돔이 찢어졌다든지, 성폭행을 당해서 임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응급 피임약이 보급돼 있지 않아 일반 경구용 피임약이 사용되고 있다. 성교 후 72시간 내에 피임약을 3, 4알 먹고 12시간 후 다시 먹는 방법으로 피임율은 75% 정도. 그러나 단시간 내에 많이 복용해야 하므로 속이 메스껍고 예민한 경우 구토 증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중기 원장(행복한산부인과)·피임연구회 네이버TV구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