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의 숙련도, 자궁 모양과 크기에 따라 사람마다 피임기구 시술 시 느끼는 통증은 천차만별이다
전 세계 수많은 여성이 피임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피임기구는 피임을 목적으로 자궁 내에 장착하여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기구다. 링·루프·플레이트·T자형·L자형 등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제대로 설치하면, 99% 피임 효과가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야 하는 피임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피임기구를 사용하길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통증’이 생길까 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여성이 피임기구 설치 및 제거 시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이 피임기구 시술 시 통증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BBC의 직원 나가 문체티는 ”피임기구를 시술받았는데 정말 너무 아팠다. 시술 중 두 번이나 기절했다”고 말했다. 밖에서 그를 기다리던 남편은 그의 부인이 ‘아프다고’ 소리치는 걸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피임기구를 시술받는 여성 중 큰 통증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피임기구 시술 시, 왜 이렇게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까?
영국 리스터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쉬리 다타 박사는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의 자궁 모양과 크기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출산 경험이 있는지, 또는 이전에도 피임기구를 삽입한 적이 있는지, 정혈(생리) 기간, 시술 전 미리 진통제를 먹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또 의료진의 기술에 따라서도 통증의 유무가 달라진다. 원래 통증을 더 잘 참는 사람도 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이 피임기구 삽입 시 대체로 통증을 덜 느낀다. 하지만 개인차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짧은 시간 지속되지만, 지속해서 아프거나 출혈이 계속되면 의사와 상담하자
피임기구 삽입 중 또는 이후에도 정혈통(생리통)과 비슷한 가벼움에서 중간 정도의 경련 또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시술 과정의 일부다. 의료진은 시술 전, 미리 진통제를 복용하는 걸 권장한다. 미리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일부 예방할 수 있다.
다타는 ”통증은 보통 의사가 자궁경부를 지나 자궁에 피임기구를 삽입할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통증이 발생해도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하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시술 중 만약 어지럽거나, 기절할 것 같거나, 토할 것 같거나, 자꾸 눈물이 난다면 바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 다타에 의하면 시술 후, 일정 기간 동안 정혈통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가벼운 출혈을 경험할 수 있다. ”시술받는 많은 여성이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술 후, 계속 아프거나 출혈양이 많으면 바로 의사와 상담하라” 다타가 덧붙였다. ”또 열이 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면 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으니 바로 의사와 상담하자.”
피임기구 제거는 삽입보다 간단하다. 시술 후 자연적으로 빠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일부는 피임기구를 제거할 때도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건강 자선단체 브룩은 ”피임기구를 제거하는 건 삽입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훨씬 덜 아프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임기구 제거는 언제든지 의료진에 의해 진행할 수 있다. 원할 때 제거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하지만 일부 여성 중 피임기구 삽입 후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다타는 ”통증뿐만 아니라, 피임기구를 삽입한 후 처음 몇 개월 동안 기구가 체내에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몸이 장치를 거부할 수 있다. 피임기구가 저절로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파트너와 ‘잘 때’ 파트너가 피임기구를 느끼거나,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면 의사와 상담하라.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피임기구 시술 후에는 정혈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시술 후 기록으로 몸의 변화를 남기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바로 의사와 상담하자.” 다타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