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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이재명 “여성·남성 나오면 머리 막 아파”…젠더 논란 거리두기

등록 :2022-01-10 17:53수정 :2022-01-11 02:33

젠더 갈등 조장에 직접 대응 피하며
노동시장 성평등 공약에 공들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여성·남성 나오면 머리가 요새 막 아프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 젠더 갈라치기 논쟁에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젠더갈등 조장에 대한 직접적 대응은 피하면서 여성 노동시장 성평등 공약을 통한 정책 승부수로 2030 여성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간담회) 주최가 여성들만은 아닌데 여성들을 위한 스타트업이다보니까 여성들이 많은 거 같다”며 “‘또 편들러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사람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젠더 매체인 <닷페이스>와 인터뷰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 나왔던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한때 어디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이유 없이 증오하고 갈등하고 정치적 이득을 획득하는 일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런 조짐이 있어서 안타깝다”며 “이럴 때일수록 상식과 합리를 되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공동체 일원으로 서로 존중하고 함꼐 살아가는 문화가 정말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뒤 ‘최근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사병 월급 200만원 등 이대남(20대 남성)을 위한 직진 행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많이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남녀 간에도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 하고, 부당하게 차별을 강요한다면 그 자체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걸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하거나 그래선 절대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젠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방책보다는 ‘차별하고 상처 주면 안 된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강조한 것이다.

젠더 문제를 폭넓게 경청하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선명한 정책 제시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게 이 후보와 민주당의 방침이다. 국민의힘 젠더 갈라치기에 대한 ‘민주당의 무대응’도 이런 전략과 연결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수권 능력을 보여야 하는 1위 주자가 분열적인 이슈에 천착해선 곤란하다. 그래서 워딩도 공격적인 건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며 “약자끼리 연대하고 협력해야지, 조그만 기회를 놓고 ‘누가 더 먹었니’ 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비극”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었던 2030 여성들의 지지를 복원하기 위해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초등학교 3시 동시하교제 △피임·임신중절 건강보험 적용 △아빠 육아휴직 의무화를 약속했고, 노동 시장에서의 불평등을 해소할 여성노동 공약을 준비 중이다. 정춘숙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가부에서 성폭력 지원,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 등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이름 얘기만 하고 있으니 너무 (여성정책을) 모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젠더 폭력 관련한 문제 해결에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노동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선대위에서 노동시장에서 성평등이 이뤄질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영지 송채경화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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